1. 트럼프의 관세 정책, 한국 자동차 산업을 겨냥하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다시금 자동차 수입 관세 부과를 언급하면서 한국 자동차 업계가 긴장하고 있습니다. 미국이 한국산 자동차를 대상으로 높은 관세를 부과할 경우, 52조 원에 달하는 대미 수출 흑자를 기록하는 한국 자동차 산업은 심각한 타격을 받을 수 있습니다. 현대자동차그룹을 비롯한 국내 자동차 업체들은 이에 대비해 다양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경제 정책은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를 기조로 하며, 한국처럼 무역흑자가 큰 국가에 관세를 부과하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현재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자동차 관세는 0%이지만, 트럼프는 한국이 비관세장벽을 활용하고 있다는 주장을 펼칠 가능성이 있습니다. 실제로 미국 정부가 발표하는 국가별 무역장벽보고서(NTE)에서도 한국의 자동차 배출 인증 절차와 전기차 보조금 정책에 대한 우려가 반복적으로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움직임은 단순히 미국과 한국 간의 무역 문제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글로벌 자동차 산업의 지형을 변화시킬 가능성이 있습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실제로 관세를 부과할 경우 한국산 자동차의 가격이 상승하여 미국 내 경쟁력이 약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2. 현대차그룹의 3대 대응 전략

현대자동차그룹은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크게 세 가지 전략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첫째, 미국 현지 생산을 더욱 확대하는 것입니다. 현대차그룹은 현재 앨라배마 현대차 공장, 조지아 기아 공장, 그리고 지난해 가동을 시작한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공장까지 총 세 곳의 생산 거점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들 공장의 연간 생산량은 최대 110만 대에 이르며, 이는 현대차그룹의 미국 내 총 판매량 170만 대의 65%를 차지합니다. 특히 HMGMA 공장은 전기차 등 친환경 차량의 혼류 생산이 가능한 시설로, 현대차그룹은 이 공장의 가동률을 더욱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또한, 현대제철 역시 미국 내 공장 건립을 검토하며 자동차용 강판의 현지 조달을 확대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이는 관세 부과 압력을 낮추고, 동시에 현지 생산을 통해 미국 내 일자리를 창출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 전략은 미국 경제 기여도를 적극 홍보하는 것입니다. 현대차그룹은 미국 내 1,862개의 대리점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지역 사회에 직·간접적으로 기여하고 있음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또한, 현대차그룹은 30조 원 이상을 미국에 투자해 50만 개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했다고 밝히며, 관세 부과의 부당함을 설득하려 하고 있습니다.

세 번째 대응책은 미국 소비자들을 위한 과감한 서비스 프로그램 도입입니다. 과거 현대차그룹은 1998년 내구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10년 10만 마일 보증’ 정책을 도입했고, 2008년 금융위기 때는 ‘어슈어런스 프로그램’을 통해 실직한 차주들이 차량을 반납할 수 있도록 하면서 시장 점유율을 유지한 바 있습니다. 이번에도 유사한 방식으로 소비자 부담을 완화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습니다.


3. 관세 위기 속 새로운 기회 모색

이번 사태를 단순한 위기로 볼 것이 아니라, 현대차그룹이 장기적으로 미국 시장 내 입지를 강화할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시각도 존재합니다. 관세 부과가 단기적으로 비용을 증가시킬 수는 있지만, 이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현대차그룹이 미국 현지 생산을 더욱 확대하고, 소비자 친화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경우 장기적으로 브랜드 신뢰도가 높아질 수 있습니다. 특히 전기차 시장의 확대가 기회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큽니다. 미국 정부는 친환경 차량 보급을 적극 추진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미국 내 전기차 생산 비중을 늘리는 것이 현대차그룹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습니다. 이미 현대차그룹은 미국에서 전기차 공장을 가동하며 인프라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히 관세 회피 전략이 아니라,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방식이 될 것입니다.

정부 차원에서도 대응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미국과의 협상을 위해 고위급 인사를 워싱턴DC로 파견하고, 자동차 관세 부과를 저지하기 위한 다각적인 외교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동시에 미국산 에너지 수입 확대나 조선업 협력 등의 카드를 활용해 협상력을 높이려는 시도도 진행 중입니다.


결론: 미래를 건 현대차그룹의 전략적 선택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자동차 관세 정책은 한국 자동차 업계에 상당한 부담을 줄 수 있지만, 현대차그룹은 이를 기회로 삼아 장기적인 성장 전략을 수립해야 합니다. 현지 생산 확대, 미국 경제 기여도 홍보, 소비자 친화적인 정책 도입 등을 통해 위기를 극복하는 것이 관건입니다. 특히 전기차 및 친환경 차량의 확대가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습니다. 미국 정부의 친환경 정책에 발맞춰 전기차 생산을 늘리고, 현지 공장 가동률을 높이는 것은 현대차그룹이 미국 시장 내 경쟁력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입니다. 결국, 이번 위기는 단순한 방어적 대응이 아닌, 현대차그룹이 미국 시장 내 입지를 더욱 강화하고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로 활용해야 합니다. 현대차그룹이 이번 사태를 어떻게 돌파하느냐에 따라 향후 글로벌 자동차 산업에서의 입지가 결정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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