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관심이 다시 뜨겁습니다. 이에 따라 금을 활용한 투자 방식도 다양해지고 있는데, 특히 가상자산 시장에서는 금 담보 코인이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기존 금 투자 방식의 단점을 보완하면서도 디지털 자산의 편의성을 갖춘 이 새로운 형태의 자산은 앞으로 어떤 가능성을 가지게 될지 알아보겠습니다.
금값, 역사적 최고가 경신… 상승세 지속될까?
금 가격이 연일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한국거래소(KRX)에 따르면, 10일 금 가격은 g당 15만2,800원으로 마감하며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습니다. 이는 전 거래일보다 4.95% 상승한 것으로, 불과 한 달 전인 1월 2일(12만8,790원)과 비교하면 무려 18.64% 급등한 수치입니다. 이 같은 상승세의 배경에는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강경한 무역정책과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최근 미국이 중국, 캐나다, 멕시코 등에 높은 관세를 부과하면서 국제 무역 긴장이 고조되었고, 이에 따른 경기 둔화 우려가 확산되면서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것입니다.
증권가에서도 금값 상승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합니다. NH투자증권 황병진 연구원은 "연방준비제도(Fed)가 급격한 긴축 정책으로 선회하지 않는 한, 금을 비롯한 귀금속 시장의 상승세는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습니다. 특히, 인플레이션 압력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금은 여전히 유력한 헤지(위험 회피) 수단으로 평가됩니다.
ETF부터 현물까지, 개인투자자들의 '금 러시'
이러한 흐름 속에서 개인투자자들도 금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특히 ETF(상장지수펀드)를 활용한 투자 방식이 각광받고 있습니다. 개인 투자자들은 이달 들어 KRX 금시장에서 190억 원어치의 금을 순매수했습니다. ACE KRX금현물 ETF는 324억 원어치 순매수되었습니다. 해외에서는 서학개미들이 SPDR 금 ETF(GLD)를 882만 달러(약 129억 원)어치 순매수했습니다.
이 같은 투자 열기는 단순한 가격 상승 기대감 때문만이 아닙니다. 인플레이션 헤지, 달러 약세 가능성, 글로벌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 등이 겹치면서 금의 가치가 더욱 빛을 발하고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최근 금 투자 방식 중에서도 기존의 ETF나 현물 거래를 넘어서는 새로운 대안이 등장했습니다. 바로 금 담보 코인입니다.
가상자산 시장에서 떠오르는 '금 담보 코인'
가상자산 시장에서도 금에 대한 투자 대안이 나오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팍스골드(PAXG)와 테더골드(XAUt)입니다. 이 두 코인은 실물 금을 1:1로 담보로 하여 발행되며, 런던금시장연합회(LBMA)에서 거래되는 금 가격에 연동됩니다. 이는 글로벌 증시가 불안한 가운데 주요 가상자산이 하락세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금 담보 코인들은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즉, 가상자산 시장에서도 금이 안전자산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방증입니다. 많은 투자자들이 금 담보 코인을 선택하는 데에는 크게 3가지 이유를 들 수 있습니다.
- 안정성: 실물 금이 담보로 있기 때문에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낮습니다.
- 유동성: 기존 금 투자는 거래 비용과 보관 비용이 높지만, 금 담보 코인은 블록체인을 통해 빠르고 쉽게 거래할 수 있습니다.
- 투명성: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여 누구나 자산의 이동과 보유 현황을 추적할 수 있습니다.
결론: 금 담보 코인, 새로운 투자 대안이 될까?
금 가격 상승이 지속되면서 전통적인 금 투자 방식뿐만 아니라 금 담보 코인과 같은 디지털 방식의 금 투자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특히, 가상자산 시장의 변동성이 극심한 상황에서 금 담보 코인은 새로운 안전자산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향후 금 담보 코인은 단순히 금 가격에 연동되는 금융상품을 넘어 디지털 금융 시스템 내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예를 들어,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와 연계된 금 기반 금융 상품이 등장할 가능성이 있으며, 기관 투자자들이 전통적인 금 투자 대신 스마트 컨트랙트를 활용한 금 담보 코인을 포트폴리오에 포함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결국, 금은 변하지 않는 가치를 가진 자산이며, 시대의 변화에 따라 투자 방식만 진화하고 있을 뿐입니다. 금 담보 코인은 이러한 흐름 속에서 디지털 시대의 새로운 금 투자 방식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큽니다.
0 댓글